정용진 회장, '쇄신' 칼 빼들었다…신세계건설 대표 전격교체

입력 2024-04-02 09:01   수정 2024-04-02 09:08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지난달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첫 인사로 신세계건설 부진의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앞서 신세계는 임원진 대상으로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수시 인사’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첫 연간 적자(연결 기준) 원인이 된 자회사 신세계건설이 첫 표적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사진)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허 내정자는 신세계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꼽힌다"고 평했다.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 부사장은 재무 전문가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호텔신라 CFO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의 영업본부장인 김상윤 상무와 영업담당인 정성진 상무보도 함께 경질하기로 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878억원, 순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그 여파로 신세계그룹의 중심축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조472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고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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